강남 유흥황제로 불리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 씨.
지난해 말 세무조사 때 국세청과 유착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,
강 씨가 이른바 '바지사장'들에게 "국세청 직원과 얘기가 됐다"며 거짓 진술을 지시하는 음성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.
먼저, 박선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 씨의 유흥업소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되자,
강 씨는 이른바 '바지사장'에게 국세청 직원과의 친분을 내세웁니다.
[강모 씨 /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]
"무지무지 높은 사람이랑 인마. 얘길 했어. 얘기가 됐다니까 인마, 지금?"
아레나가 거액의 세금 탈루로 국세청 조사를 받을 땐 국세청 직원의 성과 직책까지 거론합니다.
[A 씨/ 아레나 바지사장]
"93억이 말이 되냐고요, 지금."
[강모 씨 /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]
"O 차장이 (세금을) 때리려다가 애들이 말을 잘 안 들었대, 이번에. 어?"
국세청 직원을 통해 아레나 조사내용을 보고받은 정황도 녹음파일에 담겼습니다.
[강모 씨/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]
"지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조져본대. 그럼 안 먹히지는 않는대."
당시 국세청은 강 씨가 차명으로 운영하던 유흥업소 업소들의 탈세 혐의 자료를 확보했는데, 실소유주 강 씨는 검찰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.
강 씨가 언급한 직원은 아레나 탈세 혐의를 조사해 온 부서에서 현재까지 근무 중입니다.
[국세청 직원]
"그쪽에서는 얘기하라고 하세요. 무슨 얘기를 하든 저희하곤 아무 상관없는 얘기니까."
경찰은 강 씨가 처벌을 피하려고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.
tebah@donga.com
영상취재 : 이승훈
영상편집 : 배영주
그래픽 : 서수민